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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로이터 "구글 수익성 약화 우려"…FT "규모가 아니라 지배 능력이 문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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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폭탄' 공약, 美 실질 GDP 10% 갉아먹을 수도"
美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 …"美 경제에 엄청난 타격"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을 겨냥해 내놓은 '관세 폭탄'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경제 규모를 10% 가까이 갉아먹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전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미국에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외국 상품에 일괄적으로 10% 세금을 매기고 중국 상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불법 외국인과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발언권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치솟고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PIIE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두 시나리오에는 모든 외국산 제품에 10%,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가 부과되고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공통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 조건 하에 이른바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30만명이 추방되고, 다른 국가들이 대(對)미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반면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는 외국인 노동자 830만명이 추방되고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대미 보복에 나선다는 조건이 달렸다. 보고서는 신임 대통령 4년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보다 2.8% 감소하고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9.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치란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을 1.9%로 가정했을 경우를 말한다. 미국 고용률도 2028년까지 기준치(연간 고용성장률 1.5%)보다 적게는 2.7%, 많게는 9%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도 2026년까지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연간 인플레이션 1.9%)보다 4.1%포인트,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7.4%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미국 실질 GDP는 더 줄고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게 PIIE의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의 여파는 당선 시 임기인 2028년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40년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공약만을 분석한 것이다. PIIE의 아담 포센 소장은 "연구소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 보고서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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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50명' 공개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에 응원 물결
법원 앞에 지지자 운집, 언론도 대서특필…'용기 아이콘'으로 떠올라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을 강간한 범인 50명과 이 같은 무도한 성범죄를 기획한 남편을 공개 법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이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현지에서 큰 응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011년 7월부터 거의 10년간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71세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와 강간범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피해자인 지젤 펠리코는 이달 4일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사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검찰에 맞서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사건의 실체를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 익명 재판을 포기한 지젤의 용기는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젤은 용기의 아이콘, 페미니스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젤의 얼굴은 매일 프랑스 TV와 신문을 장식하고, 그라피티의 소재가 되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시위 피켓에도 등장한다. 지지자들은 지젤이 법원에 출석할 때마다 수십명씩 운집해 그를 응원하고, 지젤이 재판을 끝내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작가들은 지젤에게 그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을 칭송하는 편지를 보냈고, 그 내용은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자세히 공개됐다. 기자 겸 작가인 엘렌 데빈크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그들(범인)이 하찮은 존재로 취급한 건 지젤만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고 말한다. 당신의 힘은 우리에게 힘을 돌려준다. 이 엄청난 선물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기고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주 재판에서 피고측은 지젤이 사건 당시 의식이 없었고, 남편이 아닌 남성과의 성적 관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지젤의 주장을 파훼하려고 애썼다. 피고측 변호사들은 경찰이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 압수한 사진 중 27장을 공개했는데, 일부에는 지젤이 사건 당시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이것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시도라면 견디기 어렵다"면서 "이 방에서 나를 죄인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무엇을 찾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사건은 남편 도미니크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는 2만 건이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나왔고, 그가 아내를 상대로 엽기적인 성범죄를 벌여 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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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美 대선…경합주 승패 따라 승리 방정식 복잡
해리스, '러스트 벨트' 모조리 승리하면 매직넘버 달성트럼프,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 박빙 펜실베이니아까지 이기면 당선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각종 여론 조사 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가능한 경우의 수를 중심으로 8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번째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주에서 모조리 승리해 매직넘버(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달성하는 경우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에서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여기에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까지 휩쓸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노조 영향력이 강한 이들 3개주는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른바 '블루월'로 불리며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보루 격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로서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WP는 백인 노동자층이 확실하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결집하고 여타 중서부에 비해 비중이 높은 흑인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온다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후보가 박빙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거머쥘 경우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 조지아에서는 다소 앞서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인 상황이다. 그러나 보수세가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역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그의 우세를 전망하기 쉽다는 것이 WP 예측이다. 여기에 역시 박빙 구도인 펜실베이니아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할 경우 노려볼 만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 조사상 박빙 우위인 현재의 기세를 투표장에서까지 이어갈 경우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둬들인 결과와 유사하게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게 WP의 또 다른 분석이다. 이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확실한 대승을 거두게 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선벨트' 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모두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여유있는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WP는 보수세가 강한 이들 '선벨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며, 여론 조사상으로는 열세지만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할 경우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는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우세를 점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같은 수준의 기치를 올린다면 네바다를 제외한 6개 경합주를 모조리 손아귀에 넣고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도 있다. WP는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 등장 이후 여론 조사 추세로는 이 같은 경로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밖에 해리스 부통령이 4개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러스트 벨트를 내줄 경우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역시 대선에서 이기겠지만, 이 역시 현재의 여론 지형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에서 이기고 선거인단 규모가 작은 네바다(6명) 이외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역시 넉넉하게 당선되지만 이 또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가 각각 269명씩 모두 538명인 선거인단을 정확히 나눠 가지는 동점 상황에 이르는 경우를 이론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가장 근접한 상황으로는 승자독식 구조를 택하지 않은 메인과 네브래스카의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일례로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한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민주당표로 분류되는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잃게 된다면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손에 쥐게 된다. 동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고 역시 공화당 몫으로 여겨지는 메인 2지역구를 내주면 동일하게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헌법 상으로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하면 연방 하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과가 정해지며, 하원의원들은 각 주별로 1명씩 대표자를 선발해 대선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제까지 여론 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점 상황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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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헤즈볼라 무전기에 일본 상표…日아이콤 "가짜 가능성"
로이터통신 "일본 'ICOM' 상표에 '일본 생산' 라벨도 부착돼 있어"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8일(현지시간) 레바논 곳곳에서 폭발한 무전기(워키토키)에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 'ICOM'(아이콤)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폭발한 무전기의 사진을 통해 'ICOM'과 'made in Japan'(일본에서 생산)이라는 라벨이 부착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폭발한 무전기의 모델명은 IC-V82로 보이며, 이 기종은 2014년에 단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관련 사진 3장과 동영상 1건을 분석한 결과 폭발한 무전기가 아이콤의 IC-V82로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이 무전기를 어디에서 구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덧붙였다. 아이콤 측은 폭발한 무전기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콤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기기를 보면 정품임을 나타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지 않다"면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았던 적도 있어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아이콤에 따르면 IC-V82는 해외 전용 육상 업무용 무선통신기로 세계에 10년 이상 판매되며 약 16만대가 출하됐다. 과거 해외에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아 2013년 8월 이후 기기 본체에 정품임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붙였으며 2014년에는 출하를 정지했다. 아이콤 미국 자회사의 영업 담당 임원은 AP통신에 "그것들이 우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V82 모델은 20여년 전에 생산됐고 오래전 단종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콤 안전보증무역본부의 에노모토 요시키 본부장은 교도통신에 "가짜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아이콤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품이라면 IC-V82라는 기종"이라고 말했다. 에노모토 본부장은 "영상으로 보면 배터리 부분 손상이 심해 제품을 입수한 뒤 폭발하도록 개조한 배터리로 교체했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아이콤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레바논에서 당사 로고가 들어간 스티커가 부착된 무전기가 폭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밝혀진 사실은 순차적으로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던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20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무전기는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의 한 장례식장에서도 폭발했는데, 이 장례식장에는 전날 발생한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폭발로 숨진 헤즈볼라 대원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조문객들이 방문한 상태였다. 로이터는 자사의 한 기자가 당시 장례식장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아직 폭발하지 않은 무전기에서 다급하게 배터리를 꺼내 던져버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날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진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12명이고, 부상자는 2천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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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토론 최대 특색어…트럼프 '그들' vs 해리스 '미국'
트럼프 '좋은·나쁜·수백만' vs 해리스 '미국인·일·가족'42분 vs 37분…트럼프, 말 더 많이 했지만 내용 적어마무리는 트럼프 '조급한 격앙' vs 해리스 '검사식 사건종결'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라는 단어를 가장 특징적으로 쓴 것으로 분석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펜실베이니아대 언어학자 마크 리버먼의 분석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첫 토론 맞대결에서 성향만큼이나 언어 선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노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항해 가장 대조적으로 사용한 단어는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아닌 타자를 가리키는 '그들'(they)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연결하려고 시도하면서 '그들'을 많이 썼는데, '그들' 사용 횟수는 '그녀' 116번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는 이민자도 '그들'이라 칭하며 분노를 드러냈는데, "그들이 들어와서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그들은 개를 잡아먹고 있다" 등의 문장을 썼다. '그들' 외에도 '좋은', '나쁜'(bad), '수백만'(millions) 등이 가장 트럼프적인 단어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특징적으로 쓴 단어는 '미국'(America)과 '미국인'(American)으로 각각 17번, 27번 사용했고,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라는 단어도 21번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3번, '미국인'은 단 1번 언급했으며, '미합중국'은 7번 사용했다. 그는 '나라', '우리나라'를 더 선호했다. 리버먼의 분석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특징적인 단어는 '일'(work)과 '가족'(families)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동서 해안지역의 엘리트'나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중도 부동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훨씬 말을 많이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시간은 총 42분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37분보다 길었고, 1분당 쓴 단어 수도 198개로 상대의 160개보다 많았다. '끼어들기'도 서슴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54번의 발언 기회를 가졌고, 해리스 부통령은 29번에 그쳤다. 하지만 어휘의 풍부함 측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천개의 특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음성적으로 4천개의 단어를 썼지만 동어 반복이 많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음성적으로 6천개의 단어가 필요했다. 감정적 흥분 면에서도 두 사람은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둘 다 모두 변동폭이 적은 낮은 음조로 시작해 토론 중간중간 목소리를 높인 것은 비슷했지만 마지막은 크게 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 최악의 대통령,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변화가 많은 억양을 구사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잘 처리된 사건을 종결하는 검사의 말투처럼 낮고 안정적인 어조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말은 여전히 국면 전환을 위해 에너지를 쏟으려는 사람처럼 들렸거나, 자신이 최고의 밤을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들렸다"고 평가했다. 리버먼은 현실 정치를 둘러싼 직감을 정량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 '언어 로그'(Language Log)를 통해 20년간 정치인들이 쓰는 언어를 분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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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이란 동시도발…美 '독재의 축' 진압vs타협 갈림길
"푸틴·시진핑·하메네이·김정은 4명의 독재자"…美대선 앞 동시다발 위기해리스vs트럼프 누가 되든 '딜레마' 직면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국, 북한, 러시아 등 이른바 '독재의 축' 국가들이 상호 복잡하게 얽혀 중첩된 국제 정세 위기 속에 미국 등 서방이 대응이 갈림길에 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간에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독재 국가들의 연합 파트너십은 미국 등 서방에 전략적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지금 국제정세는 동시다발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년 6개월째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이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도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고,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는 한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저강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에선 북한이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으로선 군수 기반은 쇠퇴하고 국방 지출은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이란 등 이들 상대를 어떻게 억지하느냐가 과제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압할 것인지, 타협을 모색할 것인지 물음이 남는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낸 키스 켈로그는 현 국제 정세를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 모든 두더지가 튀어나왔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위기에 대처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두개의 전쟁에 휘말려 있고, 동맹국들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느라 허덕이고 있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는 자국 내 탄약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대한 안보 공약을 포기하고, 정말 중요한 지역인 동아시아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도 그 중 한명이다. 밴스 의원은 지난 2월 독일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근본적으로 제한적"이라 말한 적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검토 중인 잠재적 접근법은 '역(逆) 키신저' 전략이다. 1970년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소련 견제 차원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던 정책을 참조한 것이다. 중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를 끌어들이자는 것으로,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접근방식이다. 미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이념연구소(AII)의 수만트라 마이트라는 "순전히 미국의 전략적 관점에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러시아와 대규모 거래를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이는 유럽에 새 안보구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는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를 망상이라고 본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무기로 러시아군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이 수천달러를 쓴 상황에서 러시아와 타협하거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클 매콜 의원은 "푸틴, 시진핑, 이란의 아야톨라, 김정은이라는 4명의 독재자는 모두 불경스러운 동맹을 맺고 있다"며 "내 아버지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어떤 정책을 택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재집권시 고위직 등용 가능성이 높은 일부 공화당 인사 중에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중국, 북한, 이란에 강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병력을 유럽 동부로 복귀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며 아시아에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이든 정부와 연속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혀왔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과 민주당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를 희생해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겠다는 시도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자산인 동맹 네트워크를 파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모두 외교, 정보, 군사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호 간의 의심을 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을 세계 최강국 지위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역내에서 우선순위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하지 않았고, 이들 간 협력 수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동맹의 상호 방위 약속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WSJ은 전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중국의 '미국-유럽 분리'와 '러시아 지지'라는 두 전략적 목표는 미국이 유럽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유지하는 한 상호배타적이라고 말한다. 또 유럽 정부들은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한, 중국 문제에 있어 미국의 입장에 동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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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미국은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이번 대선에 미국의 미래 달려"2008년에 오바마, 2020년 바이든 지지 전력…'첩보작전' 같은 연설 준비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프리는 "우리를 겁주고 당신이 읽는 책이 위험하며 살상 무기는 안전하다고 믿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한다. 그러나 함께할 때 우리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계속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며 "이는 헌신을 요구하며, 인생의 불한당들에게 맞설 것을 요구한다"며 만연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보수건 진보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따스함을 느끼며, 이들이야말로 내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하게 하는 인물들"이라며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의 인종, 종교, 그의 배우자의 성별, 그들의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그저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2021년 당시 아이가 없는 여성이 많은 민주당 지도부를 비하한 '캣 레이디' 발언을 저격했다. 또 윈프리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트윗과 거짓말 바보짓의 위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대화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오프리는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여러분은 지금 등록 무당층 유권자를 보고 있다. 나는 항상 나의 가치에 기반해 투표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식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우리에게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닌 헌법에 대한 충성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비관이 아닌 낙관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넌센스가 아닌 상식을 선택하자. 그것이 미국"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그리고 과거로의 씁쓸한 회귀가 아닌 미래에 대한 달콤한 희망을 선택하자.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며 연설을 마쳤다.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윈프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흑인 표심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했지만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둬 민주당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CNN 방송은 윈프리의 이날 지지 연설은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사전 연습 당시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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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글로벌 철광석값 3분의 1 급락
칭다오 수출물량 t당 92.2달러…2022년 11월 이후 최저세계 4대 철광석업체 시총도 1천억 달러 증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광석 가격도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BHP, 리오틴토, 발레, 포테스큐 등 세계 4대 철광석업체들의 시가총액 약 1천억 달러가 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2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요 광산업체들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t당 92.2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t당 140달러가 넘던 것이 이제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커먼웰스 은행의 광업 및 에너지 연구팀장 비벡 다르는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t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바오우 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2008년과 2015년의 침체 때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어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광석은 BHP나 리오틴토 등 세계 최대 광산업체들의 돈줄이었다. 하지만 구리 가격이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였다가 20%가량 떨어진 데 이어 철광석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광산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자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이 7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번스타인의 광업 애널리스트인 밥 브래킷은 "철광석 산업은 매우 구조화돼 있다"면서 "대형 글로벌 채굴업체들은 자체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처럼 시장에서 수요가 줄면 철광석 업체들도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킨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주택착공이 10% 이상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25%가 감소했다. 중국의 제철소들도 건설용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철강 전문매체 스틸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HP와 발레는 기록적인 양의 철광석을 생산했으며, 중국 항구에는 작년 이맘때 대비 28% 늘어난 1억 540만t의 재고가 쌓여있다. 중국 금속 데이터 제공업체 SMM의 철강 담당 신잉 야오 이사는 토지 매입부터 건설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까지 내려갈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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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 로이터 "구글 수익성 약화 우려"…FT "규모가 아니라 지배 능력이 문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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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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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폭탄' 공약, 美 실질 GDP 10% 갉아먹을 수도"
- 美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 …"美 경제에 엄청난 타격"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을 겨냥해 내놓은 '관세 폭탄'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경제 규모를 10% 가까이 갉아먹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전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미국에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외국 상품에 일괄적으로 10% 세금을 매기고 중국 상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불법 외국인과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발언권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치솟고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PIIE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두 시나리오에는 모든 외국산 제품에 10%,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가 부과되고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공통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 조건 하에 이른바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30만명이 추방되고, 다른 국가들이 대(對)미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반면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는 외국인 노동자 830만명이 추방되고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대미 보복에 나선다는 조건이 달렸다. 보고서는 신임 대통령 4년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보다 2.8% 감소하고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9.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치란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을 1.9%로 가정했을 경우를 말한다. 미국 고용률도 2028년까지 기준치(연간 고용성장률 1.5%)보다 적게는 2.7%, 많게는 9%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도 2026년까지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연간 인플레이션 1.9%)보다 4.1%포인트,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7.4%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미국 실질 GDP는 더 줄고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게 PIIE의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의 여파는 당선 시 임기인 2028년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40년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공약만을 분석한 것이다. PIIE의 아담 포센 소장은 "연구소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 보고서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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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폭탄' 공약, 美 실질 GDP 10% 갉아먹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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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50명' 공개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에 응원 물결
- 법원 앞에 지지자 운집, 언론도 대서특필…'용기 아이콘'으로 떠올라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을 강간한 범인 50명과 이 같은 무도한 성범죄를 기획한 남편을 공개 법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이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현지에서 큰 응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011년 7월부터 거의 10년간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71세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와 강간범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피해자인 지젤 펠리코는 이달 4일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사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검찰에 맞서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사건의 실체를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 익명 재판을 포기한 지젤의 용기는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젤은 용기의 아이콘, 페미니스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젤의 얼굴은 매일 프랑스 TV와 신문을 장식하고, 그라피티의 소재가 되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시위 피켓에도 등장한다. 지지자들은 지젤이 법원에 출석할 때마다 수십명씩 운집해 그를 응원하고, 지젤이 재판을 끝내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작가들은 지젤에게 그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을 칭송하는 편지를 보냈고, 그 내용은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자세히 공개됐다. 기자 겸 작가인 엘렌 데빈크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그들(범인)이 하찮은 존재로 취급한 건 지젤만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고 말한다. 당신의 힘은 우리에게 힘을 돌려준다. 이 엄청난 선물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기고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주 재판에서 피고측은 지젤이 사건 당시 의식이 없었고, 남편이 아닌 남성과의 성적 관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지젤의 주장을 파훼하려고 애썼다. 피고측 변호사들은 경찰이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 압수한 사진 중 27장을 공개했는데, 일부에는 지젤이 사건 당시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이것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시도라면 견디기 어렵다"면서 "이 방에서 나를 죄인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무엇을 찾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사건은 남편 도미니크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는 2만 건이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나왔고, 그가 아내를 상대로 엽기적인 성범죄를 벌여 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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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50명' 공개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에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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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美 대선…경합주 승패 따라 승리 방정식 복잡
- 해리스, '러스트 벨트' 모조리 승리하면 매직넘버 달성트럼프,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 박빙 펜실베이니아까지 이기면 당선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각종 여론 조사 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가능한 경우의 수를 중심으로 8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번째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주에서 모조리 승리해 매직넘버(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달성하는 경우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에서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여기에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까지 휩쓸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노조 영향력이 강한 이들 3개주는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른바 '블루월'로 불리며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보루 격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로서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WP는 백인 노동자층이 확실하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결집하고 여타 중서부에 비해 비중이 높은 흑인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온다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후보가 박빙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거머쥘 경우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 조지아에서는 다소 앞서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인 상황이다. 그러나 보수세가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역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그의 우세를 전망하기 쉽다는 것이 WP 예측이다. 여기에 역시 박빙 구도인 펜실베이니아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할 경우 노려볼 만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 조사상 박빙 우위인 현재의 기세를 투표장에서까지 이어갈 경우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둬들인 결과와 유사하게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게 WP의 또 다른 분석이다. 이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확실한 대승을 거두게 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선벨트' 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모두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여유있는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WP는 보수세가 강한 이들 '선벨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며, 여론 조사상으로는 열세지만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할 경우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는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우세를 점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같은 수준의 기치를 올린다면 네바다를 제외한 6개 경합주를 모조리 손아귀에 넣고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도 있다. WP는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 등장 이후 여론 조사 추세로는 이 같은 경로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밖에 해리스 부통령이 4개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러스트 벨트를 내줄 경우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역시 대선에서 이기겠지만, 이 역시 현재의 여론 지형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에서 이기고 선거인단 규모가 작은 네바다(6명) 이외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역시 넉넉하게 당선되지만 이 또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가 각각 269명씩 모두 538명인 선거인단을 정확히 나눠 가지는 동점 상황에 이르는 경우를 이론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가장 근접한 상황으로는 승자독식 구조를 택하지 않은 메인과 네브래스카의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일례로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한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민주당표로 분류되는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잃게 된다면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손에 쥐게 된다. 동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고 역시 공화당 몫으로 여겨지는 메인 2지역구를 내주면 동일하게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헌법 상으로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하면 연방 하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과가 정해지며, 하원의원들은 각 주별로 1명씩 대표자를 선발해 대선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제까지 여론 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점 상황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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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美 대선…경합주 승패 따라 승리 방정식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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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헤즈볼라 무전기에 일본 상표…日아이콤 "가짜 가능성"
- 로이터통신 "일본 'ICOM' 상표에 '일본 생산' 라벨도 부착돼 있어"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8일(현지시간) 레바논 곳곳에서 폭발한 무전기(워키토키)에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 'ICOM'(아이콤)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폭발한 무전기의 사진을 통해 'ICOM'과 'made in Japan'(일본에서 생산)이라는 라벨이 부착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폭발한 무전기의 모델명은 IC-V82로 보이며, 이 기종은 2014년에 단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관련 사진 3장과 동영상 1건을 분석한 결과 폭발한 무전기가 아이콤의 IC-V82로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이 무전기를 어디에서 구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덧붙였다. 아이콤 측은 폭발한 무전기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콤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기기를 보면 정품임을 나타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지 않다"면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았던 적도 있어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아이콤에 따르면 IC-V82는 해외 전용 육상 업무용 무선통신기로 세계에 10년 이상 판매되며 약 16만대가 출하됐다. 과거 해외에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아 2013년 8월 이후 기기 본체에 정품임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붙였으며 2014년에는 출하를 정지했다. 아이콤 미국 자회사의 영업 담당 임원은 AP통신에 "그것들이 우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V82 모델은 20여년 전에 생산됐고 오래전 단종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콤 안전보증무역본부의 에노모토 요시키 본부장은 교도통신에 "가짜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아이콤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품이라면 IC-V82라는 기종"이라고 말했다. 에노모토 본부장은 "영상으로 보면 배터리 부분 손상이 심해 제품을 입수한 뒤 폭발하도록 개조한 배터리로 교체했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아이콤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레바논에서 당사 로고가 들어간 스티커가 부착된 무전기가 폭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밝혀진 사실은 순차적으로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던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20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무전기는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의 한 장례식장에서도 폭발했는데, 이 장례식장에는 전날 발생한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폭발로 숨진 헤즈볼라 대원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조문객들이 방문한 상태였다. 로이터는 자사의 한 기자가 당시 장례식장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아직 폭발하지 않은 무전기에서 다급하게 배터리를 꺼내 던져버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날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진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12명이고, 부상자는 2천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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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헤즈볼라 무전기에 일본 상표…日아이콤 "가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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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토론 최대 특색어…트럼프 '그들' vs 해리스 '미국'
- 트럼프 '좋은·나쁜·수백만' vs 해리스 '미국인·일·가족'42분 vs 37분…트럼프, 말 더 많이 했지만 내용 적어마무리는 트럼프 '조급한 격앙' vs 해리스 '검사식 사건종결'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라는 단어를 가장 특징적으로 쓴 것으로 분석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펜실베이니아대 언어학자 마크 리버먼의 분석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첫 토론 맞대결에서 성향만큼이나 언어 선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노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항해 가장 대조적으로 사용한 단어는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아닌 타자를 가리키는 '그들'(they)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연결하려고 시도하면서 '그들'을 많이 썼는데, '그들' 사용 횟수는 '그녀' 116번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는 이민자도 '그들'이라 칭하며 분노를 드러냈는데, "그들이 들어와서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그들은 개를 잡아먹고 있다" 등의 문장을 썼다. '그들' 외에도 '좋은', '나쁜'(bad), '수백만'(millions) 등이 가장 트럼프적인 단어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특징적으로 쓴 단어는 '미국'(America)과 '미국인'(American)으로 각각 17번, 27번 사용했고,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라는 단어도 21번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3번, '미국인'은 단 1번 언급했으며, '미합중국'은 7번 사용했다. 그는 '나라', '우리나라'를 더 선호했다. 리버먼의 분석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특징적인 단어는 '일'(work)과 '가족'(families)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동서 해안지역의 엘리트'나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중도 부동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훨씬 말을 많이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시간은 총 42분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37분보다 길었고, 1분당 쓴 단어 수도 198개로 상대의 160개보다 많았다. '끼어들기'도 서슴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54번의 발언 기회를 가졌고, 해리스 부통령은 29번에 그쳤다. 하지만 어휘의 풍부함 측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천개의 특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음성적으로 4천개의 단어를 썼지만 동어 반복이 많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음성적으로 6천개의 단어가 필요했다. 감정적 흥분 면에서도 두 사람은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둘 다 모두 변동폭이 적은 낮은 음조로 시작해 토론 중간중간 목소리를 높인 것은 비슷했지만 마지막은 크게 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 최악의 대통령,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변화가 많은 억양을 구사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잘 처리된 사건을 종결하는 검사의 말투처럼 낮고 안정적인 어조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말은 여전히 국면 전환을 위해 에너지를 쏟으려는 사람처럼 들렸거나, 자신이 최고의 밤을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들렸다"고 평가했다. 리버먼은 현실 정치를 둘러싼 직감을 정량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 '언어 로그'(Language Log)를 통해 20년간 정치인들이 쓰는 언어를 분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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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토론 최대 특색어…트럼프 '그들' vs 해리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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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이란 동시도발…美 '독재의 축' 진압vs타협 갈림길
- "푸틴·시진핑·하메네이·김정은 4명의 독재자"…美대선 앞 동시다발 위기해리스vs트럼프 누가 되든 '딜레마' 직면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국, 북한, 러시아 등 이른바 '독재의 축' 국가들이 상호 복잡하게 얽혀 중첩된 국제 정세 위기 속에 미국 등 서방이 대응이 갈림길에 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간에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독재 국가들의 연합 파트너십은 미국 등 서방에 전략적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지금 국제정세는 동시다발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년 6개월째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이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도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고,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는 한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저강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에선 북한이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으로선 군수 기반은 쇠퇴하고 국방 지출은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이란 등 이들 상대를 어떻게 억지하느냐가 과제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압할 것인지, 타협을 모색할 것인지 물음이 남는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낸 키스 켈로그는 현 국제 정세를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 모든 두더지가 튀어나왔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위기에 대처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두개의 전쟁에 휘말려 있고, 동맹국들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느라 허덕이고 있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는 자국 내 탄약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대한 안보 공약을 포기하고, 정말 중요한 지역인 동아시아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도 그 중 한명이다. 밴스 의원은 지난 2월 독일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근본적으로 제한적"이라 말한 적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검토 중인 잠재적 접근법은 '역(逆) 키신저' 전략이다. 1970년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소련 견제 차원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던 정책을 참조한 것이다. 중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를 끌어들이자는 것으로,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접근방식이다. 미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이념연구소(AII)의 수만트라 마이트라는 "순전히 미국의 전략적 관점에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러시아와 대규모 거래를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이는 유럽에 새 안보구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는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를 망상이라고 본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무기로 러시아군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이 수천달러를 쓴 상황에서 러시아와 타협하거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클 매콜 의원은 "푸틴, 시진핑, 이란의 아야톨라, 김정은이라는 4명의 독재자는 모두 불경스러운 동맹을 맺고 있다"며 "내 아버지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어떤 정책을 택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재집권시 고위직 등용 가능성이 높은 일부 공화당 인사 중에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중국, 북한, 이란에 강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병력을 유럽 동부로 복귀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며 아시아에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이든 정부와 연속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혀왔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과 민주당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를 희생해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겠다는 시도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자산인 동맹 네트워크를 파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모두 외교, 정보, 군사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호 간의 의심을 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을 세계 최강국 지위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역내에서 우선순위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하지 않았고, 이들 간 협력 수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동맹의 상호 방위 약속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WSJ은 전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중국의 '미국-유럽 분리'와 '러시아 지지'라는 두 전략적 목표는 미국이 유럽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유지하는 한 상호배타적이라고 말한다. 또 유럽 정부들은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한, 중국 문제에 있어 미국의 입장에 동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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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이란 동시도발…美 '독재의 축' 진압vs타협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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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 "미국은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이번 대선에 미국의 미래 달려"2008년에 오바마, 2020년 바이든 지지 전력…'첩보작전' 같은 연설 준비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프리는 "우리를 겁주고 당신이 읽는 책이 위험하며 살상 무기는 안전하다고 믿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한다. 그러나 함께할 때 우리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계속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며 "이는 헌신을 요구하며, 인생의 불한당들에게 맞설 것을 요구한다"며 만연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보수건 진보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따스함을 느끼며, 이들이야말로 내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하게 하는 인물들"이라며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의 인종, 종교, 그의 배우자의 성별, 그들의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그저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2021년 당시 아이가 없는 여성이 많은 민주당 지도부를 비하한 '캣 레이디' 발언을 저격했다. 또 윈프리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트윗과 거짓말 바보짓의 위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대화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오프리는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여러분은 지금 등록 무당층 유권자를 보고 있다. 나는 항상 나의 가치에 기반해 투표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식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우리에게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닌 헌법에 대한 충성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비관이 아닌 낙관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넌센스가 아닌 상식을 선택하자. 그것이 미국"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그리고 과거로의 씁쓸한 회귀가 아닌 미래에 대한 달콤한 희망을 선택하자.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며 연설을 마쳤다.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윈프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흑인 표심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했지만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둬 민주당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CNN 방송은 윈프리의 이날 지지 연설은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사전 연습 당시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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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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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글로벌 철광석값 3분의 1 급락
- 칭다오 수출물량 t당 92.2달러…2022년 11월 이후 최저세계 4대 철광석업체 시총도 1천억 달러 증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광석 가격도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BHP, 리오틴토, 발레, 포테스큐 등 세계 4대 철광석업체들의 시가총액 약 1천억 달러가 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2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요 광산업체들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t당 92.2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t당 140달러가 넘던 것이 이제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커먼웰스 은행의 광업 및 에너지 연구팀장 비벡 다르는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t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바오우 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2008년과 2015년의 침체 때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어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광석은 BHP나 리오틴토 등 세계 최대 광산업체들의 돈줄이었다. 하지만 구리 가격이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였다가 20%가량 떨어진 데 이어 철광석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광산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자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이 7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번스타인의 광업 애널리스트인 밥 브래킷은 "철광석 산업은 매우 구조화돼 있다"면서 "대형 글로벌 채굴업체들은 자체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처럼 시장에서 수요가 줄면 철광석 업체들도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킨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주택착공이 10% 이상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25%가 감소했다. 중국의 제철소들도 건설용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철강 전문매체 스틸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HP와 발레는 기록적인 양의 철광석을 생산했으며, 중국 항구에는 작년 이맘때 대비 28% 늘어난 1억 540만t의 재고가 쌓여있다. 중국 금속 데이터 제공업체 SMM의 철강 담당 신잉 야오 이사는 토지 매입부터 건설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까지 내려갈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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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글로벌 철광석값 3분의 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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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 로이터 "구글 수익성 약화 우려"…FT "규모가 아니라 지배 능력이 문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 입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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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구글 해체 검토에 논란…투자자들 반응은 아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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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폭탄' 공약, 美 실질 GDP 10% 갉아먹을 수도"
- 美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 …"美 경제에 엄청난 타격"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을 겨냥해 내놓은 '관세 폭탄'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경제 규모를 10% 가까이 갉아먹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전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미국에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외국 상품에 일괄적으로 10% 세금을 매기고 중국 상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불법 외국인과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발언권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치솟고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PIIE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두 시나리오에는 모든 외국산 제품에 10%,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가 부과되고 연준의 독립성이 침해된다는 공통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 조건 하에 이른바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30만명이 추방되고, 다른 국가들이 대(對)미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반면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는 외국인 노동자 830만명이 추방되고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대미 보복에 나선다는 조건이 달렸다. 보고서는 신임 대통령 4년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보다 2.8% 감소하고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9.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치란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을 1.9%로 가정했을 경우를 말한다. 미국 고용률도 2028년까지 기준치(연간 고용성장률 1.5%)보다 적게는 2.7%, 많게는 9%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도 2026년까지 '낮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연간 인플레이션 1.9%)보다 4.1%포인트, 높은 조합 시나리오에서는 7.4%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보복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미국 실질 GDP는 더 줄고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게 PIIE의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의 여파는 당선 시 임기인 2028년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40년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공약만을 분석한 것이다. PIIE의 아담 포센 소장은 "연구소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 보고서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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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폭탄' 공약, 美 실질 GDP 10% 갉아먹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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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50명' 공개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에 응원 물결
- 법원 앞에 지지자 운집, 언론도 대서특필…'용기 아이콘'으로 떠올라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을 강간한 범인 50명과 이 같은 무도한 성범죄를 기획한 남편을 공개 법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이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현지에서 큰 응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2011년 7월부터 거의 10년간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71세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와 강간범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피해자인 지젤 펠리코는 이달 4일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사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한 검찰에 맞서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사건의 실체를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 익명 재판을 포기한 지젤의 용기는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젤은 용기의 아이콘, 페미니스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젤의 얼굴은 매일 프랑스 TV와 신문을 장식하고, 그라피티의 소재가 되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시위 피켓에도 등장한다. 지지자들은 지젤이 법원에 출석할 때마다 수십명씩 운집해 그를 응원하고, 지젤이 재판을 끝내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페미니스트 활동가와 작가들은 지젤에게 그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을 칭송하는 편지를 보냈고, 그 내용은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자세히 공개됐다. 기자 겸 작가인 엘렌 데빈크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그들(범인)이 하찮은 존재로 취급한 건 지젤만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고 말한다. 당신의 힘은 우리에게 힘을 돌려준다. 이 엄청난 선물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기고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주 재판에서 피고측은 지젤이 사건 당시 의식이 없었고, 남편이 아닌 남성과의 성적 관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지젤의 주장을 파훼하려고 애썼다. 피고측 변호사들은 경찰이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 압수한 사진 중 27장을 공개했는데, 일부에는 지젤이 사건 당시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이것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시도라면 견디기 어렵다"면서 "이 방에서 나를 죄인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무엇을 찾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사건은 남편 도미니크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는 2만 건이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나왔고, 그가 아내를 상대로 엽기적인 성범죄를 벌여 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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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50명' 공개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에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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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美 대선…경합주 승패 따라 승리 방정식 복잡
- 해리스, '러스트 벨트' 모조리 승리하면 매직넘버 달성트럼프,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 박빙 펜실베이니아까지 이기면 당선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각종 여론 조사 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가능한 경우의 수를 중심으로 8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첫번째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3개주에서 모조리 승리해 매직넘버(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달성하는 경우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에서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여기에 미시간(15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까지 휩쓸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노조 영향력이 강한 이들 3개주는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른바 '블루월'로 불리며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보루 격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로서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WP는 백인 노동자층이 확실하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결집하고 여타 중서부에 비해 비중이 높은 흑인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온다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후보가 박빙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거머쥘 경우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 조지아에서는 다소 앞서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인 상황이다. 그러나 보수세가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역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그의 우세를 전망하기 쉽다는 것이 WP 예측이다. 여기에 역시 박빙 구도인 펜실베이니아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할 경우 노려볼 만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 조사상 박빙 우위인 현재의 기세를 투표장에서까지 이어갈 경우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둬들인 결과와 유사하게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게 WP의 또 다른 분석이다. 이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확실한 대승을 거두게 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바다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선벨트' 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모두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여유있는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WP는 보수세가 강한 이들 '선벨트'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며, 여론 조사상으로는 열세지만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할 경우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는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론 조사 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에서 우세를 점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같은 수준의 기치를 올린다면 네바다를 제외한 6개 경합주를 모조리 손아귀에 넣고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도 있다. WP는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 등장 이후 여론 조사 추세로는 이 같은 경로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밖에 해리스 부통령이 4개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러스트 벨트를 내줄 경우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역시 대선에서 이기겠지만, 이 역시 현재의 여론 지형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에서 이기고 선거인단 규모가 작은 네바다(6명) 이외 선벨트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역시 넉넉하게 당선되지만 이 또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가 각각 269명씩 모두 538명인 선거인단을 정확히 나눠 가지는 동점 상황에 이르는 경우를 이론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가장 근접한 상황으로는 승자독식 구조를 택하지 않은 메인과 네브래스카의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일례로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한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민주당표로 분류되는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잃게 된다면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손에 쥐게 된다. 동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고 역시 공화당 몫으로 여겨지는 메인 2지역구를 내주면 동일하게 269명의 선거인단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헌법 상으로 이 같은 동점 상황이 발생하면 연방 하원들의 투표로 최종 결과가 정해지며, 하원의원들은 각 주별로 1명씩 대표자를 선발해 대선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제까지 여론 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점 상황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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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美 대선…경합주 승패 따라 승리 방정식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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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헤즈볼라 무전기에 일본 상표…日아이콤 "가짜 가능성"
- 로이터통신 "일본 'ICOM' 상표에 '일본 생산' 라벨도 부착돼 있어"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18일(현지시간) 레바논 곳곳에서 폭발한 무전기(워키토키)에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 'ICOM'(아이콤)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폭발한 무전기의 사진을 통해 'ICOM'과 'made in Japan'(일본에서 생산)이라는 라벨이 부착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폭발한 무전기의 모델명은 IC-V82로 보이며, 이 기종은 2014년에 단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관련 사진 3장과 동영상 1건을 분석한 결과 폭발한 무전기가 아이콤의 IC-V82로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이 무전기를 어디에서 구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덧붙였다. 아이콤 측은 폭발한 무전기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콤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기기를 보면 정품임을 나타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지 않다"면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았던 적도 있어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아이콤에 따르면 IC-V82는 해외 전용 육상 업무용 무선통신기로 세계에 10년 이상 판매되며 약 16만대가 출하됐다. 과거 해외에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아 2013년 8월 이후 기기 본체에 정품임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붙였으며 2014년에는 출하를 정지했다. 아이콤 미국 자회사의 영업 담당 임원은 AP통신에 "그것들이 우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V82 모델은 20여년 전에 생산됐고 오래전 단종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콤 안전보증무역본부의 에노모토 요시키 본부장은 교도통신에 "가짜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아이콤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품이라면 IC-V82라는 기종"이라고 말했다. 에노모토 본부장은 "영상으로 보면 배터리 부분 손상이 심해 제품을 입수한 뒤 폭발하도록 개조한 배터리로 교체했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아이콤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레바논에서 당사 로고가 들어간 스티커가 부착된 무전기가 폭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밝혀진 사실은 순차적으로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던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20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무전기는 베이루트 다히예 지역의 한 장례식장에서도 폭발했는데, 이 장례식장에는 전날 발생한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폭발로 숨진 헤즈볼라 대원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조문객들이 방문한 상태였다. 로이터는 자사의 한 기자가 당시 장례식장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아직 폭발하지 않은 무전기에서 다급하게 배터리를 꺼내 던져버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날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진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12명이고, 부상자는 2천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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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헤즈볼라 무전기에 일본 상표…日아이콤 "가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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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토론 최대 특색어…트럼프 '그들' vs 해리스 '미국'
- 트럼프 '좋은·나쁜·수백만' vs 해리스 '미국인·일·가족'42분 vs 37분…트럼프, 말 더 많이 했지만 내용 적어마무리는 트럼프 '조급한 격앙' vs 해리스 '검사식 사건종결'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라는 단어를 가장 특징적으로 쓴 것으로 분석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펜실베이니아대 언어학자 마크 리버먼의 분석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첫 토론 맞대결에서 성향만큼이나 언어 선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노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항해 가장 대조적으로 사용한 단어는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아닌 타자를 가리키는 '그들'(they)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연결하려고 시도하면서 '그들'을 많이 썼는데, '그들' 사용 횟수는 '그녀' 116번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는 이민자도 '그들'이라 칭하며 분노를 드러냈는데, "그들이 들어와서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그들은 개를 잡아먹고 있다" 등의 문장을 썼다. '그들' 외에도 '좋은', '나쁜'(bad), '수백만'(millions) 등이 가장 트럼프적인 단어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특징적으로 쓴 단어는 '미국'(America)과 '미국인'(American)으로 각각 17번, 27번 사용했고,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라는 단어도 21번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3번, '미국인'은 단 1번 언급했으며, '미합중국'은 7번 사용했다. 그는 '나라', '우리나라'를 더 선호했다. 리버먼의 분석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특징적인 단어는 '일'(work)과 '가족'(families)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동서 해안지역의 엘리트'나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중도 부동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훨씬 말을 많이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시간은 총 42분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37분보다 길었고, 1분당 쓴 단어 수도 198개로 상대의 160개보다 많았다. '끼어들기'도 서슴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54번의 발언 기회를 가졌고, 해리스 부통령은 29번에 그쳤다. 하지만 어휘의 풍부함 측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천개의 특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음성적으로 4천개의 단어를 썼지만 동어 반복이 많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음성적으로 6천개의 단어가 필요했다. 감정적 흥분 면에서도 두 사람은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둘 다 모두 변동폭이 적은 낮은 음조로 시작해 토론 중간중간 목소리를 높인 것은 비슷했지만 마지막은 크게 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 최악의 대통령,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변화가 많은 억양을 구사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잘 처리된 사건을 종결하는 검사의 말투처럼 낮고 안정적인 어조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말은 여전히 국면 전환을 위해 에너지를 쏟으려는 사람처럼 들렸거나, 자신이 최고의 밤을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들렸다"고 평가했다. 리버먼은 현실 정치를 둘러싼 직감을 정량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 '언어 로그'(Language Log)를 통해 20년간 정치인들이 쓰는 언어를 분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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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토론 최대 특색어…트럼프 '그들' vs 해리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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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이란 동시도발…美 '독재의 축' 진압vs타협 갈림길
- "푸틴·시진핑·하메네이·김정은 4명의 독재자"…美대선 앞 동시다발 위기해리스vs트럼프 누가 되든 '딜레마' 직면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국, 북한, 러시아 등 이른바 '독재의 축' 국가들이 상호 복잡하게 얽혀 중첩된 국제 정세 위기 속에 미국 등 서방이 대응이 갈림길에 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간에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독재 국가들의 연합 파트너십은 미국 등 서방에 전략적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지금 국제정세는 동시다발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년 6개월째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이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도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고,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는 한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저강도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에선 북한이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으로선 군수 기반은 쇠퇴하고 국방 지출은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이란 등 이들 상대를 어떻게 억지하느냐가 과제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압할 것인지, 타협을 모색할 것인지 물음이 남는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낸 키스 켈로그는 현 국제 정세를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 모든 두더지가 튀어나왔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위기에 대처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두개의 전쟁에 휘말려 있고, 동맹국들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느라 허덕이고 있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는 자국 내 탄약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대한 안보 공약을 포기하고, 정말 중요한 지역인 동아시아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도 그 중 한명이다. 밴스 의원은 지난 2월 독일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근본적으로 제한적"이라 말한 적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검토 중인 잠재적 접근법은 '역(逆) 키신저' 전략이다. 1970년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소련 견제 차원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던 정책을 참조한 것이다. 중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를 끌어들이자는 것으로,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접근방식이다. 미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이념연구소(AII)의 수만트라 마이트라는 "순전히 미국의 전략적 관점에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러시아와 대규모 거래를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이는 유럽에 새 안보구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는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를 망상이라고 본다.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무기로 러시아군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의 동맹국들이 수천달러를 쓴 상황에서 러시아와 타협하거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클 매콜 의원은 "푸틴, 시진핑, 이란의 아야톨라, 김정은이라는 4명의 독재자는 모두 불경스러운 동맹을 맺고 있다"며 "내 아버지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어떤 정책을 택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재집권시 고위직 등용 가능성이 높은 일부 공화당 인사 중에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중국, 북한, 이란에 강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병력을 유럽 동부로 복귀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며 아시아에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이든 정부와 연속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혀왔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과 민주당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를 희생해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겠다는 시도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자산인 동맹 네트워크를 파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모두 외교, 정보, 군사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호 간의 의심을 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을 세계 최강국 지위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역내에서 우선순위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하지 않았고, 이들 간 협력 수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동맹의 상호 방위 약속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WSJ은 전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중국의 '미국-유럽 분리'와 '러시아 지지'라는 두 전략적 목표는 미국이 유럽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유지하는 한 상호배타적이라고 말한다. 또 유럽 정부들은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한, 중국 문제에 있어 미국의 입장에 동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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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이란 동시도발…美 '독재의 축' 진압vs타협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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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 "미국은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이번 대선에 미국의 미래 달려"2008년에 오바마, 2020년 바이든 지지 전력…'첩보작전' 같은 연설 준비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프리는 "우리를 겁주고 당신이 읽는 책이 위험하며 살상 무기는 안전하다고 믿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한다. 그러나 함께할 때 우리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계속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며 "이는 헌신을 요구하며, 인생의 불한당들에게 맞설 것을 요구한다"며 만연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보수건 진보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따스함을 느끼며, 이들이야말로 내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하게 하는 인물들"이라며 "집이 불타고 있을 때 그의 인종, 종교, 그의 배우자의 성별, 그들의 투표 성향을 묻지 않고 그저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2021년 당시 아이가 없는 여성이 많은 민주당 지도부를 비하한 '캣 레이디' 발언을 저격했다. 또 윈프리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트윗과 거짓말 바보짓의 위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대화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오프리는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여러분은 지금 등록 무당층 유권자를 보고 있다. 나는 항상 나의 가치에 기반해 투표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상식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우리에게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닌 헌법에 대한 충성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비관이 아닌 낙관을 선택하자. 그것이 최고의 미국이다. 넌센스가 아닌 상식을 선택하자. 그것이 미국"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그리고 과거로의 씁쓸한 회귀가 아닌 미래에 대한 달콤한 희망을 선택하자.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며 연설을 마쳤다.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윈프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흑인 표심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윈프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했지만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둬 민주당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CNN 방송은 윈프리의 이날 지지 연설은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사전 연습 당시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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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깜짝 등장' 오프라 윈프리 "자유는 공짜 아냐…해리스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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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글로벌 철광석값 3분의 1 급락
- 칭다오 수출물량 t당 92.2달러…2022년 11월 이후 최저세계 4대 철광석업체 시총도 1천억 달러 증발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광석 가격도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BHP, 리오틴토, 발레, 포테스큐 등 세계 4대 철광석업체들의 시가총액 약 1천억 달러가 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2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요 광산업체들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자재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t당 92.2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t당 140달러가 넘던 것이 이제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커먼웰스 은행의 광업 및 에너지 연구팀장 비벡 다르는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t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바오우 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2008년과 2015년의 침체 때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어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광석은 BHP나 리오틴토 등 세계 최대 광산업체들의 돈줄이었다. 하지만 구리 가격이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였다가 20%가량 떨어진 데 이어 철광석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광산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자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이 7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번스타인의 광업 애널리스트인 밥 브래킷은 "철광석 산업은 매우 구조화돼 있다"면서 "대형 글로벌 채굴업체들은 자체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처럼 시장에서 수요가 줄면 철광석 업체들도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킨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주택착공이 10% 이상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25%가 감소했다. 중국의 제철소들도 건설용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철강 전문매체 스틸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HP와 발레는 기록적인 양의 철광석을 생산했으며, 중국 항구에는 작년 이맘때 대비 28% 늘어난 1억 540만t의 재고가 쌓여있다. 중국 금속 데이터 제공업체 SMM의 철강 담당 신잉 야오 이사는 토지 매입부터 건설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까지 내려갈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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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글로벌 철광석값 3분의 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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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진격이냐 일단 후퇴냐…러 본토 쳐들어간 우크라 선택지는
- 젤렌스키 측근 "이번 공격, 공정한 협상 시작 위한 것"전문가 "고정된 진지 구축보다는 기습해 허 찌르는 전투작전이 유리" [뉴스인사이트] 박경미 기자=러시아 본토를 기습해 전투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진격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자국에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자군의 공격은 러시아에 '상당한 전술적 패배'를 가함으로써 러시아가 공정한 협상에 임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공정한 협상 과정을 시작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군사적 도구가 목적에 맞춰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명히 보고 있다"고 썼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포진한 러시아 병력을 분산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러시아 본토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해 다른 전선에서 러시아군 공격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러시아가 도네츠크 지역 등 최전선의 병력 재배치 문제 등을 놓고 작전상 딜레마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의도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의 기습으로 영토를 빼앗기는 일격을 당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이번 진격으로 되레 기존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이 취약해진 것으로도 평가된다.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그동안 최전선을 지켜온 숙련된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쿠르스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진격 나흘 뒤인 이달 9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동부 물류·병참 기지인 포크로우스크 외곽 약 16㎞까지 진군한 데 이어 이날까지 약 3.2㎞를 더 나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포크로우스크 주민 4만여 명에는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어떤 전략을 펼지에 따라 전황은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러시아를 향해 진군할 수도, 차지한 영토를 계속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혹은 지금까지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무적' 이미지를 허물었다고 보고 물러설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영토를 계속 지키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양방향으로 대피 통로를 내기로 한 데 이어 전날은 질서를 유지하고 주민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점령지에 군 지휘통제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차 진입을 막기 위한 도랑이나 대전차 피라미드 장애물인 '용의 이빨'(용치) 조성 등 방어선 구축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지점에 진지를 구축하고 싸우는 모델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 의장 세르히 쿠잔은 러시아의 병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전차 대 전차, 군인 대 군인으로 싸우는 방식은 안된다며 우크라이나가 소규모 부대를 이용해 러시아의 허를 찌르는 "고도의 기동성을 가진 전투 작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해 자국 무기를 사용하도록 일부 허락한 미국이 허용 범위를 더 확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방어 목적에 한해 일정 사거리 내에서만 우크라이나가 자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러시아 진격을 통해 "서방에 자신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미국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설득하려고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려면 파트너들의 적절한 허가가 필요하다"며 "그것은 이 전쟁의 정당한 종식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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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진격이냐 일단 후퇴냐…러 본토 쳐들어간 우크라 선택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