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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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도별 탈모 환자 수/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많은 사람들이 일상가운데 크고 작은 질병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가볍게 넘기기엔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치료할 방법이 마땅히 있지도 않은 10가지 생활 속 질병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10회 연재로 알아본다.

 

① 감기 ②안구건조증 ③백내장 ④녹내장 ⑤각막염 ⑥대상포진 ⑦탈모 ⑧백반증 ⑨건선 ⑩아토피 피부염

 

[뉴스인사이트] 이정민 기자=‘탈모증’은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발은 생명에 직접 관련되는 생리적 기능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용적인 역할이 매우 크다. 그 외에도 자외선 차단, 머리 보호 등의 기능이 있다. ‘탈모’가 심하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삶의 질 측면에서 중요하다.

 

▲ 모발과 모낭

모발은 모낭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모낭’은 주기적으로 활동-정지 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모발 주기의 시간적 간격은 신체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머리털의 경우에는 26년 정도의 성장기(생장기)와 2~4주간의 퇴행기를 거쳐서 3~4개월 정도의 휴식기(휴지기)에 들어간다. 각 모낭은 일생 동안 10~20회의 모낭 성장 주기(hair follicle growth cycle)를 갖는다.

 

모발의 종류로는 태아 때 덮여 있는 ‘취모(배냇머리, lanugo hair)’, 어린이의 피부에 나 있는 ‘연모(솜털, vellus hair: 직경 20~40μm)’, ‘중간모(intermediate hair)’, ‘성모(종모, terminal hair: 직경 60~120μm)’ 네 가지가 있다.

 

모발의 성장에 관여하는 인자로는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androgen), 폴리펩타이드 성장 인자, 뉴로펩타이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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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탈모’의 종류

‘탈모’는 임상적으로 상처가 동반되는 ‘반흔성 탈모’와 모발만 빠지는 ‘비반흔성 탈모’로 나눌 수 있다. ‘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파괴되어 모발이 다시 나지 않는 질환이다.

 

정상인의 머리털은 약 10만 개 정도다. 하루에 평균 0.37㎜ 정도 자라서, 한 달에 약 1㎝ 정도 성장한다. 일반적으로 머리털의 85~90%는 성장기에 나며, 나이가 들면 성장기 모낭의 수가 감소한다. 따라서 10~15%의 모낭이 퇴행기나 휴지기에 있어 하루 평균 50~60여 개 정도의 머리털이 빠진다. 이 정도 모발이 빠지는 상태는 정상이다. 그러나 머리털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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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대머리’

‘대머리’는 ‘남성형 탈모증’을 말한다.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성장기 모낭의 성장 기간이 단축되어 휴지기 상태에 있는 모낭 수와, 그에 대한 성장기 모낭 수의 비율이 감소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모낭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miniaturization of hair follicle).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a-환원 효소에 의해 DHT(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는데, 이 DHT가 모낭 변화를 유도한다. 집안에 ‘대머리’가 있는 사람, 특히 양쪽 부모가 모두 ‘대머리’인 경우는 자식에게 ‘대머리’를 물려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머리털이 일찍 빠진다. 

 

한국인의 경우 ‘남성형 탈모’가 있는 남성의 비율은 20대 2.3%, 30대 4.0%, 40대 10.5%, 50대 24.5%, 60대 34.3%, 70대 이상 46.9%다. 40대 이후 ‘대머리’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처음에는 20대 후반 또는 30대에 앞머리 양측과 정수리 부분부터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마가 넓어지면서 ‘탈모’가 확대된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옆머리와 뒷머리는 남아는. 머리가 빠진 부위에는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머리털이 나오다가 결국 머리털이 없어진다.

 

여성에게도 대머리가 발생할 수 있다. ‘여성 탈모’는 대체로 늦게 시작되고, 정수리 쪽이 빠지며, 남성보다 ‘탈모’의 정도가 약하다. 

 

최근에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나 발모제 등의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프로페시아의 화학명) 경구 복용, 미녹시딜(Minoxidil)의 국소 도포, 모발 이식 수술 등 세 가지 치료법밖에 없다.

 

▲ ‘원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은 자각 증상 없이 여러 가지 크기로(둥글거나 타원형)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머리털에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수염,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전두 탈모증:alopecia totalis), 전신의 털이 모두 빠질 수 있다(전신 탈모증: alopecia universalis).

 

한 개 또는 몇 개의 탈모반은 보통 4~12개월 후에 다시 난다. 그러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 탈모증’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 면역, 내분비 장애 등이 원인 내지는 유발 인자로 추정된다.

 

‘원형 탈모증’의 예후는 탈모가 어려서 발생하거나 머리털이 빠지는 면적이 클수록 나쁘다. 원형 탈모증은 병변의 크기가 작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병변의 면적이 크거나 머리털이 많이 빠지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국소 도포와 병변 내 주사가 있다. 미녹시딜(Minoxidil) 용액을 바르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탈모’가 급속히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경구 투여한다.

 

▲ 가을철 ‘탈모’

가을철에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는 여름 동안 강한 햇빛과 과다한 두피 분비물에 의해 시달려온 모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량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에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은 모발의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에너지의 생성을 방해하여, 모근(毛根)을 에너지 부족 상태로 만든다. 특히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있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억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탈모’가 흔히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입’다. ‘대머리’는 유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남성호르몬에 민감한 체질이 유전되는 것이다.

 

가을철 ‘탈모’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져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두피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으면 노폐물과 지방,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 ⑧ ‘백반증’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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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생활 속 주요 질병 살펴보기 7편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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